에피소드 23편: 히스테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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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의 정기 발행일을 따로 정해두진 않았지만, 한 달에 한 번은 꼭 발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달은 유독 늦어졌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한 달에 한 편은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과정 자체에 대한 기록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그 과정을 공유하는 일에는 큰 의미를 두지 못했습니다. 모든 중간 과정이 반드시 공식화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과정을 공유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22년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동료들 덕분이었습니다. 과정을 알아야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타이밍과 방법을 알 수 있고, 필요한 역할 역시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결국 우리의 일은 서로의 능동성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다양한 관계 속에서 동료들을 만나면서 꼭 공식적이지 않아도 되는, 과정 자체를 남기는 일이 재밌어졌어요. (사실, 뉴스레터를 쓰는 지금이 하루 중 가장 재밌는 시간인지도 모르는...)
문화예술계의 프리랜서는 대부분 고정된 팀원이 아니라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팀을 꾸려 일을 수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업의 기술과 과정을 공유하는 자리는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4~5월은 히스테리안 내부적으로 무척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출판 작업에 매진하면서, 단체 내부의 자원을 어떻게 순환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져만 갔습니다. 책을 만드는 일 역시 당연히 비용이 발생하기에, 출판 비용을 단체 내부에서 다시 보존하고 순환시키는 일을 올해의 가장 큰 화두로 두고 있습니다.
출판은 초기 자본이 빠르게 회수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사업 안에서 운전자금을 순환시키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그동안 전시를 만들며 작품을 소개하고 제작하는 일 자체는 좋아했지만, 전시 이후 폐기되는 구조에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물론 히스테리안만의 기획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전시와 비용 구조 역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클라이언트 작업을 확장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정비에 신경썼습니다. 다행히, 상반기에는 국가유산진흥원과 부천아트센터가 저희의 클라이언트가 되어주셨는데요. 출판 기획·편집과 전시 기획을 함께 의뢰해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연화, 우희서 큐레이터, 이지윤 디자이너, 파이카 스튜디오와 영상, 제작 시공까지 그동안 합을 맞춰온 작업자들과 협업했고, 내부 살림은 병우 편집자가 맡았습니다. 정말 짧은 기간인데, 완성도 높은 작업물을 전달드렸어야 했는데, 오랫동안 함께해온 업력이 있었기에 결과물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근황을 공유하고 안부를 나누는 과정이 업력을 키웁니다!
클라이언트 작업을 통해 책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작가에게 커미션을 지급하며, 기관에는 보다 유니크한 전시를 제안하는 방식. 그렇게 전시를 만들고, 다시 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전시를 만드는 일은 너무나 물리적인 일이기에 정말 짧은 시간에 강도높은 노동이 들어간 반면, 출판은 뭐랄까 장기전인 것 같아요. 전시는 육체적으로 괴롭지만, 이야기를 시각화를 한다는 점에서 재밌고, 출판은 이야기를 쌓아가는 재미가 있지만 몹시 장기전이라 체력이 필요하네요. 앗,, 그러고 보니 둘다 건강이 중요하네요. 모두.. 건강합시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히스테리안이 자체적으로 해오던 작업 방식과 우리가 잘해왔던 방법들이, 저희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한테도 만족감있는 결과물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그런 작업들을 계속 만들어가보려 합니다 🧚🫡 클라언트잡 많이 하여, 책도 열심히 많이 만들겠습니다. 그러려면 운동을..! 6월은 헬스 시작하려고 합니다..다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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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일정이었는데 그 막간에 서울-부여-전주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의 김태희 작가님과 부여의 노드 트리가 운영하는 생산소, 전주의 정강 작가님이 공동 운영하는 명산여관과 굳이백배미 토종씨 작업에 함께하면서 길 위에서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묘하게 마음이 계속 남아있는 이 일화는 다음 뉴스레터에 소개하길 희망합니다. 또 그 사이 서산에 고파도라는 섬에도 갔는데요.. 그 작업도...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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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올린,, 신간 표지 아주 뜨거웠습니다. ㅠㅠ_ㅠㅠㅠ 개인적으로 저의 취향은 2번이었으나, 직관적이고 디자이너의 의도가 드러나는 1번이 메인 표지가 되었습니다. 1쇄를 다 소진하여 2쇄에서 2번을 만나길 희망하며, 곧 나올 신간 ㅡ 편집자가 그간의 고뇌를 적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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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잡지의 변
2026년 6월에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앞두고 올해 첫 신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간은 히스테리안에서 발행하는 첫 번째 번역서이기도 해서 여러 모로 많은 관심을 갖고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편집하고 있는 이 책은 이토 준코의 『나도 나그네이니까: 조선 디아스포라 논픽션』(근간)로 ‘조선 디아스포라’라는 생경한 단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문사회 논픽션입니다.
출간을 앞두고서 한 지인에게 표지와 제목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대뜸 제 지인은 ‘조선 디아스포라’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나그네’라는 제목 옆에서, 맥락을 풀어 보여주는 부제 ‘조선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엉뚱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조선은 역사상 시대를 지칭하는 말로, 조선왕조’를 얘기하는 것이냐고 묻더군요. 그러니까 그는 특정 연대기적 시간 축에 한정된 ‘나그네’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토 준코의 『나도 나그네이니까: 조선 디아스포라 논픽션』은 20세기 한국사를 걸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디아스포라’가 더 정확한 표현이지 않을까요. 하물며 우리 작관에서도 ‘조선’이란 말보다 ‘한국’이란 말이 훨씬 가깝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국 디아스포라’가 아닌 ‘조선 디아스포라’라는 역어를 선택했을까요.
번역 과정에서 겪게되는 역어의 선별 문제는 ‘정확성’과 ‘교환 가능성’이란 가치에 밀접한 연관을 갖습니다. 번역이 자기 조건상 불완전한 오역일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미덕으로서 언어간 ‘일대일’의 교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조선과 한국이란 두 상상된 정체성은 얼마만큼이나 교환 가능할까요. 이 두 단어가 지닌 맥락을 연대기적으로 펼쳐본다면 하나의 동일한 시간 지평 위의 각기 다른 위치를 점일 것입니다. 만약 이 관점에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조선과 한국 사이 놓인 시간적 틈은 전환 계기일 따름일 것입니다. 마치 편집자가 사용하는 키보드의 ‘한/영’ 전환 키처럼 단번에 차이를 횡단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대소문자와 뿌리가 다른 두 언어를 오가며 ‘하나의 글’ 위로 힘들이지 않고 펼쳐냅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선’과 ‘한국’의 정체성 문제는 동일한 시간성을 공유하고 있을까요. 조선과 한국은 각기 다른 ‘시간의 본질’을 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히려 이 두 정체성은 너무나도 이질적이기에 어떤 강력한 ‘장치’로 불안하게 붙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요. 편집자로서 저는 그 행간의 맥락을잇는 요체를 ‘근대성’이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이 근대성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즉 저자 이토 준코의 ‘위치’와 ‘관점’은 한국 독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한국사 ‘내부’의 것과 다르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시차적 관점은 단지 차이를 동반한 색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보다, 오히려 불편하고 수용할 수 없는 시선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한국사 내부에 위치한 한 사람으로, 히스테리안에서 근대성을 연구한 연구자로서, 또한 6월 신간 출간을 앞두고 책을 점검하는 편집자로서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맥락이 있습니다. 저자의 시선에 비판을 첨언해 번역하는 일, 그것이 편집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인지 또는 해야만 하는 과업인지 고민했습니다. ‘조선 디아스포라’는 이러한 과정에서 선택한 역어입니다. 이미 이 역어 자체가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성의 첨예한 논쟁의 공간입니다. 이 말 안에는 제국 일본에 대한 비판적 의식과 숨길 수 없는 저자의 위치성, 그리고 우리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과 별개로 한국사의 토대로서 잃어버린 ‘조선’의 근대성의 문제가 담겨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나도 나그네이니까: 조선 디아스포라 논픽션』에는 숱한 논쟁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스테리안 출판사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히스테리안의 지난 행보가 보여주듯이 ‘히스테리적 질문’이란 저자가 통제하고 있는 의미와 가능성에 끊임없이 반문을 제기하는 일입니다. 오늘날 ‘디아스포라’를 경유하는 사유는 숱한 비판적 사고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대의 담론에서 ‘디아스포라’라는 마치 대문자처럼 사유되고 있지는 않을까요. 지금까지 히스테리안에서 제시했던 문제의 계열을, 그 계열 속에서 내파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그러기 위해 ‘Diaspora’와 ‘diaspora’ 사이에 있는 전환키를 뽑고서, 번역과 오역이 교차하는 책을 여러분께 내놓습니다.
오는 6월의 국제도서전, 히스테리안의 올해 첫 신간을 공개합니다. 곧 있을 펀딩에서 이 책을꼭 소장하시길 바랍니다. 책이 발간된 후, 생성할 담론을 생각하며 두려운 마음과 담담한 생각을 짊어지고서 독자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히스테리안 편집인 병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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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진흥원에서 <국가 유산 방문의 해>로 거점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관련하여 원고를 교정교열하여 편집 및 디자인 하였습니다. 제작하면서 한국의 숨은 명소를 알게 되었는데. 여러 지역을 가고 있는 저희로써는 딱인 작업이었습니다. 이연화 큐레이터가 교정교열 및 편집에 참여해주셨고 이지윤 디자이너가 디자인 아이덴티티을 개발해주셨습니다. 내부용이라 공개는 어렵지만 이미지 목업 공유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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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센터 기념 전시는 3년 동안 부천아트센터 내에 쌓인 아카이브를 연도, 취지, 사진, 기획 부합 취지 등에 따라 선별하고 분류하였고, 전시 구성은 개관 기념이라는 목적과 클라이언트의 의도, 그리고 전시로서의 의미를 모두 충족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갤러리 내부와 실외 공간을 상설 전시를 희망하여 제작 진행했습니다. 3년 간의 프로그램북과 아카이브 영상까지. 총괄로 진행했는데 ㅡ 전체를 아우르는 작업들이라서 재밌게 작업했습니다. 또, 오랫동안 히스테리안과 협업해온 노드 트리 정강현 작가님의 작업을 부천아트센터 커미션으로 진행하여, 관람자가 테이블 위 문양으로 된 오브제를 누르면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나게 설계했는데.. 넘나 아름다워요. 전시는 5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기획: 강정아
큐레이터: 우희서
참여 작가: 정강현
공간 디자인 및 제작: 가가구죽
그래픽 디자인: 파이카
영상: 헤즈킴
사진: 고정균
총괄: 히스테리안
클라이언트: 부천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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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동시대를 포착하는 사람들 '히스터스' 멤버십
히스터스, 넓고 다양한 사유를 위하여
꾸준히 함께 읽고 쓰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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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우 편집자의 미발표 원고 ㅡ 선고의 향방: 오토픽션의 계보 ㅡ 히스터스 '인쇄소'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그간 비평과 편집자로 활동하셨는데, 단행본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올해 출간을 계획했지만,,, 편집자로 혼을 불태우다보니 올해 출간은 미정이나, 가다듬고 다듬어 내년 출간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미발표 글은 인쇄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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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터스 연구소 <잔존하는 이미지> 북클럽 2회차 마쳤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이 시간은 저희에게도 곳간 채우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주요 레퍼런스로 아비바르부르크 이미지학로 다루었는데, 위베르만의 <잔존하는 이미지>를 같이 읽으면서 그 사유를 폭넓게 더듬어가고 있습니다. 7회차로 예정하고 있응며 끝나면 10월이네요. 혹시 관심있는 분은 따로 메일로 문의주세요 :) 함께 읽어요. 다음 회차 > 3회차 7월 9일 2부 1장-5장(251쪽) 읽어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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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강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협업자와의 기술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전시, 기록과 프로그램까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안과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hysterian.public@gmail.com 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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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 발신자 hysterian.public@gmail.com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2길 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3층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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