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4편: 히스테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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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국제도서전이 끝났습니다. 저번 호에서 신간을 발표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소개해드렸는데, 도서전에서는 결국 신간을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상반기 히스테리안은 2년간의 공동 연구를 엮은 책 <숨은신>과 이토 준코 작가의 <나도 나그네>를 주력으로 작업해오고 있는데요. 책의 마무리를 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움직이지 않기로 하여, 도서전에는 기존에 출간한 책을 준비해갔습니다. 신간을 소개하지 못한다는 마음이 속상하여, 도서전에 대한 기대가 적었는데요. 또 마음과는 다르게 도서전에서 작년에 만났다고 반갑게 인사하는 분들, 그리고 도서전 때마다 만나는 다른 출판사들이 낸 신간을 보면서 '책 만드는 사람들 곁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한편, 사람들이 환호하는 책과 히스테리안이 만들고 싶은 책의 괴리감을 어떻게 좁혀야 될까, 좁힐 수 있는 문제일까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여러 복잡한 마음과 피곤한 신체를 이끌고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함께 출간하고 싶은 작가님과의 호연지기(?)를 맺기 위함도 있지만, 한편, 제주 산지천 갤러리에서 열리는 김수남 작가의 아카이브 전을 보러 간 것도 있었습니다. 김수남 작가는 열화당 출판사에서 80년대에 제작된 '한국의 굿'을 기획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기도 한데요. 한국의 미의식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한국의 굿' 시리즈를 관심 있게 찾아보았습니다. 샤먼, 굿, 전통 등 이런 요소들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사실 그 요소가 '기록'으로 연결될 때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기록으로 남기고 대대로 남길 유산으로 '물질화'하는 과정 자체가 생을 건 사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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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층인데요. 작품과 자료 사이의 맥락을 다루는 층이었어요.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김수남에게 작품과 자료, 혹은 사료 사이의 갈림길에서 작가가 '남겨진 것'으로 무엇을 택했는지, 그 여운이 더욱 짙게 남았습니다.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영역이 여전히 발굴해야 하는 영역이므로, 남겨진 것이 지닌 그 자리를 자꾸 맴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염원하고 바라는 사람들의 표정 안에서 절박함, 그리고 그 절박함을 기록으로 붙잡아두려는 작가의 의지가 함께 느껴졌습니다.
전시에는 열화당 출판사와 김수남 작가가 함께 쓴 출판일지도 있었는데요. 그걸 보면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만들지는 결국 기술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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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마포책소동 'Unbound(언바운드)' — 속박되지 않은, 해방된, 제본되지 않은. 1인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북페어입니다. 히스테리안과 해파리 출판사도 이 자리에 함께합니다. 장편소설 『노간주나무』로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김해솔의 신작 『슬라임도살자 본풀이』는 교제 폭력에 노출된 주인공이 '신(神)부름센터'라는 기묘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벌어지는 K-오컬트 블랙코미디입니다. 타로심리상담가로도 활동하는 작가 김해솔이 이날 직접 소인격체(IFS) 카드를 활용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목소리를 꺼내는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아직 출간 전인 『숨은신-전래된 한국의 미의식』은 한국의 미의식을 더듬어 온 여정을 소개하며, 집필 과정에 대한 단상을 나눕니다. 토크와 워크숍은 약 1시간으로 진행되니 부담 없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듣는 북토크를 넘어, 각자의 내면에서 '숨은 신'을 호출하는 자리입니다. 다양한 토크와 워크숍, 개성 있는 출판사들의 출판물도 함께 만나보세요. 신청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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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제주 넘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파이카의 이수향 디자이너와 최최최최종을 확인하여 인쇄를 넘겼습니다. 이번 책은 작년 <둔주: 그림자가 된 전통>의 도록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 둔주 도록을 책과 함께 전달드리고 싶어 텀블벅 리워드에 포함하였습니다. 현재 모두 제작 중이라, 고대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한 파이카의 의도대로 제가 본 제주의 풍경은 사방의 눈길이 닿는 곳이 신이었고 정령이었고 끝내 남아있는 무엇이었습니다.
제가 간 기간동안 계속 비가 내려,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오름을 오르고 정상인 줄 알았던 곳의 최종 목적지가 송전탑인 것과 숨을 돌려, 주변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으니, 안개 속에 빛이 비추니 신성한 못이라고 지칭되는 곳이 제위치를 드러냈습니다. 길이라고 여겼던 곳은 길이 아니었구요. 제 안의 신성을 찾는 여정을 보내고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곧 출간될 이 책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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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동시대를 포착하는 사람들 '히스터스' 멤버십
히스터스, 넓고 다양한 사유를 위하여
꾸준히 함께 읽고 쓰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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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에 열릴 배윤민정 작가님의 강의 ㅡ 취소로 1~2자리 남았습니다!
작가의 말(배윤민정) |
사회에는 나쁜 것, 더러운 것, 어리석은 것, 이상한 것으로 평가되고 낙인찍히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젠더, 성적지향, 나이, 장애, 질병, 경제적 조건 등의 이유로 사회적 소수자의 위치에 놓인 사람일수록 그의 경험은 더욱 쉽게 평가와 낙인의 대상이 됩니다.
저는 이러한 이야기들의 맥락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펴보고 싶습니다. 글을 쓰고 함께 읽는 과정은 사적인 경험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다시 바라보는 일입니다. 나만의 문제라고 여겼던 경험은 다른 사람의 경험과 나란히 놓일 때 새로운 의미를 얻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읽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더 넓은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가장 사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성적 실천의 경험을 쓰고 나누려 합니다. 내 안에 깊이 잠겨 있던 이야기를 언어화하고 함께 읽는 과정에서, 모노가미, 이성애 중심주의, 가부장제와 같은 규범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보고, 나아가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것과는 '다른 관계' '다른 삶'의 가능성을 함께 상상해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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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국가유산'과 '문화기획'에 관한 강의를 2회차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 수업을 준비할 때 지금 현재 읽고 있는 아비바르부르크의 '잔존하는 이미지'가 주요 자료로 다루었는데요. 함께 나눌만한 키워드 먼저 공유드립니다. 3회차 7월 9일 2부 1장-5장(251쪽)를 읽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메일 보내주세요. 함께 보면 좋을 자료 공유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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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강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협업자와의 기술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전시, 기록과 프로그램까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안과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hysterian.public@gmail.com 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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