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이야기 20편: 히스테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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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새해 소식을 전합니다. *긴글주의요망*
2025년 마지막을 치앙마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치앙마이는 현재 건기 시즌으로 태국에서도 추운 계절에 속한다고 해요. 낮에는 뜨거운 햇살로 반팔을 입지만, 일교차가 커서 저녁에는 외투를 걸쳐야 하더라고요. 떠날 때쯤 추워져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추울까 생각했습니다. 결국 감기에 걸렸지만요.
긴 휴가를 마치고 서울에 돌아오니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늘 그렇듯, 새로운 시작에는 긴장감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무작정 계획을 세우기 보다, 좋은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 보니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여행이 그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제가 발견한 아름다움은 '잃어버린 것을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사실 잃어버리고 사라진 것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재현 여부보다 저는, 그 사라진 것이 원래의 자리로, 모양으로 있었을 때, 그 여정을 생각하는 시간이 좋습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찰은 왓 체디 사원(Wat Chedi Luang)입니다. 다른 사원들에 비해 낡아 보이고 부서진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이 사원이 좋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익산에 있는 미륵사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미륵사지 또한 침략과 세월로 인해 한쪽 면이 무너졌고, 일제가 콘크리트로 발라 대각선의 한쪽 면이 날카롭게 하늘과 맞닿아 있잖아요. 복원을 만료했다고는 하지만, 완벽한 복원은 없을 것입니다. 그 잔여의 이미지 속에서 한쪽 면이 잘려나간 불안전한 모습이 깊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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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은 왓 프라싱 사원(Wat Phra Singh)을 꼽을 수 있는데요.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로, 치앙마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원이기도 합니다. 치앙마이와서 초록 붓다가 그림이나, 캐릭터나 주변에서 곳곳에 보이길래 붓다의 색이 왜 초록색일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짧게 요약하자면 스리랑카에서 온 불상이 에메랄드 붓다였다고 해요. 이 불상을 뺏고 뺏는 역사도 있다고 하니, 동남아에서 종교는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또 이 사찰이 유명한 이유는 그 옆에 있는 왓 라이캄 사원인데, 이곳에 있는 벽화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12월호에 이야기 드렸던 란나 왕국의 역사와도 맞닿아있는데요. 란나왕국의 양식을 가장 잘 담은 벽화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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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벽을 포개고 있는 벽화의 그림에서 사람들의 표정들이 정말 생생했어요. 웃고 울고, 애틋하고 그리워하고 또 장난끼 넘치는 그림들을 보면서 ㅡ 지워져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했고요. 마침, 치앙마이에 있는 도서관에서 이 벽화에 대한 설명을 봤는데, 치앙마이 미술대학교에서 무엇을 보존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다양한 기법을 담고 있었어요. "시간이 걸리지만 돌아가는 회화의 보존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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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뜨고 지는 해와 충만해지는 달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한때는 찬란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여행은, 낯선 환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일인 것 같아요.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함과 여전히 퇴행하는 듯한 세계사의 전쟁과 폭력에 마음이 쪼그라듭니다. 하지만, 또 막연한 아름다움 속에서 가려진 진실을 찾을 수 있겠죠.,? 새해의 글이 너무나 종교적인 이야기일까봐 조심스럽게 글을 써보았습니다. 여행지에서 본 아름다움이라 여겨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들이 보았던 아름다움도 궁금합니다! 아래 *무엇이든 말해봐*에서 이야기 보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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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마지막 호에서 이야기드린, 작가 아라야 라스잠리안숙(Araya rasdjarmrearnsook)의 개인전을 보았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작가는 한국에서도 여러번 소개된 작가이기도 합니다. 치앙마이 현대미술관 MAIIAM에서 우연히, 작가의 개인전을 보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알고보니 치앙마이가 고향이더라고요. 개인전에서 보여준 작업은 그 양이 정말 방대했을 뿐만 아니라. 사진, 판화, 영상, 대형 설치까지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 작업까지 모아두어 무심하게 방문했다가,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특히 초기작에 작가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사진, 글을 엮은 책을 발견했는데, 책을 보자마자 시공간이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죽은 자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그들에게 시를 읽어주는 행위가 바로 지금 일어난 상황처럼 여겨졌고, 제 안에서 목격했던 죽음들에 대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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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녀가 쓴 아티스트 북, "나는 예술가다(그가 말했다."에서 예감하듯,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그녀가 고민해온 세계간을 담은 책이라고 해요. 이 책은 전시장 내에서만 볼 수 있었고 전시장에서는 따로 구입할 수는 없었어요. 그녀에 대한 인터뷰와 책을 찾아보니, 궁금해지는 책이었어요. 아티스트 북에 대한 여러 레퍼런스를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을 담아내는 도록의 형태보다 작가의 세계관을 담는 에세이와 작품 간의 연결을 잘 구성하여 담고 싶다는 생각하여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 같았어요. 🧚♂️ 작가 영상 인터뷰
초기작에 대한 도록은 구할 수 있었는데요. 전시를 보고난 후에 안내데스크에서 전시 도록이 놓여있었어요. 구매할 수 있냐니, 이 책은 후원을 통해 가져갈 수 있다고 하는데, 전시장 야외에 놓인 구조물에 '유기견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자율적으로 도네이션하고 가져갈 수 있었어요. 작가에게 동물, 특히 강아지는 정말 소중하게 등장해요. 인간보다 더 빨리 죽음에 가까운 이들과의 기억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행위가 작품 곳곳에서 느껴져요. 올해 시작을 좋은 작품과 따스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답니다. 아름다운 한스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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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첫 전시 소식이자, 히스테리안의 첫 전시이기도 한데요. 예술가분들의 전시를 기획해봤지, 저희가 따로 전시한 적은 없어, 이번 기회에 그동안 온라인 도서관을 '오프라인'으로 옮겨보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지역이 '전주'라니! 재밌을 것 같아요!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책, 저희가 애정했던 책을 대여하여 나누는 시간을 만드려고 합니다! 포스터는 현재 가안이라, 최종본 나올 시, 인스타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 므네모네시스: 기억 서고 Mnemosis: Memory St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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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출간 이후 서평단 이벤트로 소중한 리뷰를 적어주신 덕에, 유통사에서 많이 찾아주시고 지역 서점에서도 입고를 하게 되어 책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는 일이 제일 좋은 마케팅인 것 같아요. 11월 출간기념회를 보안여관에서 진행했고 1월 2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어쩌다 책방'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직 공지가 안나갔는데요. 이 메일을 받아보실 쯔음, 인스타로 홍보 시작될 것 같아요! 이번 북토크는 엘렌식수의 『메두사의 웃음』이 마티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되는데요. 2019년 히스테리안의 글쓰기 모토가 된 '여성적 글쓰기'를 서술하신 민주 연구자가 2025년 잔여의 글쓰기로 '여자leftovers'가 쓰기에 대한 단상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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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아트인컬쳐 1월호에 포커스 카테고리에 '둔주' 전시를 보고 비평해주신 김종길 비평가의글이 실렸습니다. 김종길 미술비평가는 주로 한국 미술의 담론과 계보에 대한 글을 써오셨고, 수류산방 출판사에서 발간한 <두렁, 앞뒤>는 한국민중 미술의 재구성을 이끌기 위해 노력한 자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의 작품을 시기에 맞게 소개하고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할 때, 그에 따른 비용과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가는 일이 허투루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짧디 짧은 시간 안에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이 있지만 그 자리를 기록과 책이 메꿔주는 것 같습니다. 새해의 큰 선물이었습니다.
<둔주> 도록은 파이카 스튜디오가 제작 중에 있고, 세부적인 거 외에는 큰 무리없이 인쇄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내지 4도 칼라와 후가공의 실험을 해보기 위해 인쇄 업체를 새로 찾는 일도 있었습니다. 주로 소량 제작은 을지로에서 제작했어요. 이유는 빠르고 왠지 모르게 칼라의 선명도가 더 높아보였고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죠. 하지만, 비용이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고 개인적으로 제본이 약해 오래 보관이 안되는 것 같아, 최근 파주로 옮겼습니다. 파주의 경우에도 단행본, 먹1도나 일반적인 사양은 합리적인 가격과 제본 또한 튼튼하게 진행 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아트북은 색상이 아쉽게 나와 이번에 새로운 업체를 찾고 있었습니다. 여러군데 소개받았는데 그 중, 친절하고 신뢰할만한 분이 소개하여, 새로운 곳에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무사히, 책이 잘 나오길 바랍니다. 정말 인쇄 전까지 전전긍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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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클럽 WORKING CLUB
✍️히스테리안이 마련한 새로운 브랜드 <워킹클럽>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시민들의 내면의 힘을 키우고 삶의 창조성을 연마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2026년 워킹클럽은 재정비 중입니다. 커리큘럼 보강 및 아카이브를 잘 기록하기 위한 사이트 개편 중이라, 완료 시 좋은 이야기로 찾아뵈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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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터스 멤버십은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며, 히스테리안이 축적해온 예술적 실험과 감각을 담은 연구를 자료 아카이브, 연구 및 창작 모임, 원고 아카이브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공유함으로써, 사유와 영감을 교류하는 열린 연구의 장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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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빈자리라 여겨지는 곳, 개발로 인해 사람과 터전이 밀려난 이야기, 장소 상실 리서치 트립을 떠난 서희, 인현, 병우, 지윤, 홍익의 이야기. 파주와 동두천으로 향했던, 뜨거운 여름날 곳곳을 누빈 이들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그 시작과 과정이 궁금을 모르는 저로서는 너무나 궁금한 일입니다. 저처럼, 관심있는 분들 아래 신청 링크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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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1일 ㅡ 이달의 아카이브를 진행합니다. 히스터스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열려있고, 용기, 사랑, 실천, 포옹하며 2026년 서로에게 힘을 복 돋아요! 곧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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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강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협업자와의 기술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전시, 기록과 프로그램까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안과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hysterian.public@gmail.com 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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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 발신자 hysterian.public@gmail.com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2길 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3층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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