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이야기 18편: 히스테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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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아입니다. 겨울 냄새가 짙어진 12월입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서울에서 쓰는 2025년 마지막 뉴스레터가 될 것 같아요. 그만큼, 긴 글을 예상해 주세요. 😁
작년 11월부터 뉴스레터를 시작했는데, 18편의 에피소드를 메일로 보냈어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소식지를 발송하는 것과 더불어, 예술가의 기술을 소개하는 '워킹클럽'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출판사로서의 확장 모두 중요했습니다. 정신없이 우당탕탕했고, 뉴스레터에서 오탈자와 링크 오류 등 여러 실수가 많아 자괴감이 들었지만😂 주변에서 재밌게 읽고 있다고 하여, 기쁜 마음이 컸습니다. 또, 이 과정이 재밌게 된 이유는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도 큰 이유가 됩니다. 그 만남에 큰 비중에는 리서치클럽 '멤버들'이 있었는데요. 작년, 히스테리안의 시각 연구 주제어 '숨은O'을 리서치하기 위해 오픈콜을 열었어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고, 그 중 함께해 주신 멤버분들이 저희에게 큰 힘과 사랑이 되어 주었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허황된 이야기의 실체를 찾기 위한 여정은 험난했지만, 동료들 덕분에 이어올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매개하여 충남 서천에서 <둔주: 그림자가 된 전통>(~12/20)을 기획하였고, <히스터스> 멤버십을 만들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리서치클럽을 통해 만난 친구들 중 한 명은 독일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후,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문제의식을 세계사의 보편성과 개별성으로 다시읽기를 시작했고, 또 다른 친구는 민족의 특수한 한恨이 역사의 보편성으로 접근할 때 위계적 구조로 전복되거나 삭제되는 아이러니를 목격하면서, 한恨이 자본과 연루되었을 때의 '미술'의 한계에 대한 경험도 나누어 주었어요. 두 친구 모두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한국의 미의식에 대해 고민하니, 톱니가 맞지 않는 솔직한 경험담을 공유해주었어요. 이 과정에서 요상한 일은 히스테리안 멤버들과 함께 계엄 이후의 연속성 안에서 삼일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삼일절 게릴라'를 진행한 것이었어요. 정말 신묘한 친구들이 곁에 있어 이야기가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엮어, 현재 '숨은신' 리서치 북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아무에게도 안 팔리는 책, 정말 이상한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이 책이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나 작업의 소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차분히 만들어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뉴스레터는 지금의 서울보다 따뜻한 나라인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소식을 전할 예정인데요. 그동안의 일도 정리하고 밀린 글을 쓰면서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스크롤을 내리시면 추천받은 책, 최근 본 영화, 소식 등을 소개합니다. 재미난 연말 보내세요!
- 마음을 담아, 정아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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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받는 오늘은 김민주 저자의 출간기념회 날입니다! 오랜 시간, 동료로 곁을 지키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고 그녀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이날은 병우 편집자가 사회를 보면서 책을 통해 나누고 싶은 실마리를 엮어 이야기를 연결할 예정인데요. 언제나 그렇듯, 반갑게 서로를 맞이하면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곧 뵈어요!
일시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보안여관 신관 1층 카페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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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기획으로 참여한, 노드 트리(이화영, 정강현)의 개인전 <유기적 공명: 에디아포닉>이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전시에서는 히스테리안의 강병우, 강정아가 노드 트리의 작업론을 공유하였고 남궁예은, 중원, 노드 트리의 정강현 작가님의 사운드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에디아포닉은 에디카라의 고생물과 폴리포닉의 다성음악의 합성어로, 에디아포닉은 일종의 유기적 관계로 소리를 형성하는 하나의 '악기'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날 <탈락된 진동> 퍼포먼스를 통해 유실된 소리, 진동으로 형성된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추후, 전시 아카이브는 웹 도록을 만들 예정입니다. 전시 전경 및 아티스트 프로필은 고정균 작가님, 디자인은 김경수(오어키디스트 스튜디오)가 맡아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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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에 위치한 문화예술 공간 '호이요'를 아시나요? 전남 구례를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요. 지리산을 품은 구례에서 생태-예술-소리-접촉의 키워드로 운영 중인 '호이요'에서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 곳에서 지역과 소멸을 주제로 히스테리안의 <출몰과 커먼즈 예술론: 옵드라데크>(2024)에 필자로 참여해주신 권수빈 연구자의 강연이 열린다고 해요! 2이 책은 2022-2023년으로 진행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자본과 연류된 공간과 장소의 문제,지역 소멸로 분류되는 지역이 지닌 이야기, 수많은 문화사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복제형 사업을 다르게 사유하기, 그에 따른 실험과 실패의 경험을 안겨준 프로젝트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 '족대'로 경험하기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감각과 심상을 다룬 수빈 연구자의 이야기 ㅡ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소량으로 제작하여 유통사엔 절판된 상태입니다. *
[ 신청 안내 ]
⚬ 일시: 2025년 12월 20일(토) 오후 2시
⚬ 장소: 호이요(구례읍 북교길 7)
⚬ 정원: 10명
⚬ 참가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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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클럽 WORKING CLUB
✍️히스테리안이 마련한 새로운 브랜드 <워킹클럽>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시민들의 내면의 힘을 키우고 삶의 창조성을 연마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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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강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협업자와의 기술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전시, 기록과 프로그램까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안과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hysterian.public@gmail.com 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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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터스 - 남궁예은의 Pick
『k-펑크』 1권은 밸러드, 버로스, 크로넨버그, 70~80년대 모더니즘 방송 체제, 『샤이닝』과 『배트맨』과 『헝거 게임』 등 책과 영화, 텔레비전에서 피셔가 채굴한 가능성의 조각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을 읽으며 우리는 불안과 권태가 공존하는 현실에 구멍을 내고자 한 어느 명민한 정신이 사고의 건축물을 쌓아 올린 과정을 들여다보게 된다. 날카로우면서도 정서적이고, 도발적이면서도 관대한 피셔의 비평은 읽기의 기쁨을 선사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현실을 진단하고 현재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다른 미래를 꿈꾸라고 부추긴다.
- 책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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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터스 - 이윤서의 Pick
이 소설은 동시대 예술에 대한 소설이며, 나아가 예술의 동시대에 대한 소설이다
작가인 화자가 2044년 8~9월에 쓴 「점거당한 집」은 예술가 남매의 지난 십 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기록이다. 소설의 주 무대가 되는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남매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자, 누나 박하니가 2033년 개인전을 열었으며 2044년 동생 박한일이 누나의 회고전을 연 곳이기도 하다. 소설과 출간 기념 퍼포먼스, 미술 전시 등 남매의 작업물은 마치 한 사람이 창작한 듯한 기묘한 과정을 지닌다. 남매의 소설 『문 안에서』는 대부분 박하니가 집필했지만, 인물의 생각과 그가 하는 묘사는 박한일의 것에 가깝다. 더불어 미술관에서 피자를 시켜 먹고 다시 담을 넘어 그곳으로 잠입하거나, 자신의 집을 전시공간으로 삼는 동시에 전시공간을 거처로 삼는 남매의 행위는 주체와 객체를 허물고, 제도와 일상의 감각을 혼동시킨다. - 책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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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터스 - 강정아 pick
최근, 전시 도록과 리서치 북을 만들고 있는데 ㅡ 전시 작품과 도록이 지닌 구성과 작업 프로세스를 다시 정비할 때, 니콜라 부리오 책을 읽는 편이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자연 이변이 가속화될수록 우리 인간이 주목해야 할 분야는 다름 아닌 예술이라 정의한다. 그 이유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만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는 기후 위기를 모티프로 선택한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전시에 참여한 그들의 독특한 접근법과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숭고의 개념에서 나아가 시간과 재난 발생에 의한 숭고의 의미로 구별되어 있으며, 총 2개의 파트로 구성하여 (새로운) 숭고의 의미를 자세히 설파하고 있다. - 책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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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 에무 시네마에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 화제의 영화 <석류의 빛깔> 주변에서 많은 찬사가 있는 책인데요. 저도 영화관에서 꼭 보고싶어서, 틈을 내서 보러 갔어요. 죄는 악을 구할 수 있을까. 세상을 창문으로 본다는 것 ㅡ 모든 서사의 비극은 태어남과 동시에 시작되는 일은 아닐까. 가기 전에는 아르메니아란 나라에 대해 몰랐는데, 아르메니아의 역사적 배경과 모든 이미지가 여오하에 담겨 있었어요. 모든 장면 구성마다, 장면이 그림으로 그림이 서사로 연결되는 구성에 '시각'예술이 주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고 왔습니다. 12월,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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