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이야기 16편: 히스테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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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1월 시작, 잘 보내고 있으실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서천-부여-태안에 있습니다. 어떻게 세 곳에 있느냐고요? 다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서천에서 도록 작업과 노드 트리(이화영, 정강현) 작가님의 개인전 준비를 위해 왔습니다. 요 며칠동안 서천-부여-태안쪽에서 글과 책 작업을 할 예정이에요.
서천에 갈 때 무궁화호를 타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러다 보니 한숨을 자고 일어나도 기차는 여전히 달리고 있어요. 서천에 안정적으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하려면 2시즈음 기차를 타야 하는데, 기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저에게 그 시간은 과거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른 시공간으로 빠지는 느낌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 깨달았습니다. 바로 해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숨을 자고 눈을 뜨는데, 중천에 떠있던 해가 어느새 네 시 방향으로 저무는데, 그 순간이 찬란하게 느껴졌습니다. 머리 위로 해가 떠 있을 때는 빛이 모든 풍경을 감싸기 때문에 해가 떠있다는 걸 느끼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해가 지기 전, 동그란 해가 햇살로 그 영향력을 뿜어낼 때, 그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아, '빛'과 함께 있구나. 빛이 찰나의 순간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구나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노을이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그것은 슬픔도 아니고 기쁨도 아닌, 먹먹한 감정입니다. 찰나의 순간, 있다가 없는, 비어있으면서 빈 것이 아닌, 허무를 품은 공허에서 울리는 진동, 한때는 그것이 존재했음을 상기시키는 분위기. 그러한 먹먹하고 아련한 이야기와 이미지, 소리, 내음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헌것을 부수고 새로 세우는 서울이 아닌, 지역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 같습니다. 숨가쁘게 한해를 보낸 것 같아요. 연말이면 오히려 지나온 것을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데, 올해는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무얼 놓치고 잃어버렸는지 ㅡ 모르겠지만, 언젠간 햇살처럼 찾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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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의 연구 책임과 편집을 맡고 있는 민주님의 첫 책, 여러분 덕분에 초판 1쇄 제작에 큰 힘을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글은 그동안 히스테리안의 글쓰기 지향과 방향,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출간되었던 히스테리안 책들의 색채를 민주님과 병우님이 만들어왔습니다. 두 분의 글은 작가님들의 예술 세계가 독자와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연결하거나, 맥락의 구체화를 높이기 위해 개념을 풀어내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정말 특별합니다. 그동안 민주님의 고유한 색을 온전히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를 알아봐주시고 구매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산문집을 더 내고 싶은 용기도 얻었습니다.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도 떨립니다. 사실,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탈락(?)하여, 올해가 첫 참여입니다. 국제도서전에서 인싸력(?)을 키웠으니..!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활짝 웃으며 기다리겠습니다! 저자인, 민주님은 토요일, 일요일 오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곧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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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클럽 WORKING CLUB
✍️히스테리안이 마련한 새로운 브랜드 <워킹클럽>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시민들의 내면의 힘을 키우고 삶의 창조성을 연마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11월 워킹클럽 커리큘럼을 소개합니다. 바로 '쓰기'에 관해서인데요.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론화 할 것인가에 대한 오토픽션, 자기서사에 대한 레퍼런스를 강병우 편집자가 진행할 예정이구요. (전 뉴스레터에서 ㅠ_ㅠ 링크 잘 못 보내드렸어요 죄송해요..ㅠㅠ) 그다음주는 임나래 큐레이터의 신뢰를 전달하는 글쓰기 훈련에 대한 3회차(강의와 실습)으로 구성됩니다! 최근, 여러 문화예술 기금으로 많은 서류들을 작성하셨을텐데요. 그 뿐만 아니라 사업 각종 정산까지 글쓰기는 작업의 시작과 끝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글쓰기 강좌는 사실 올해 마무리와 내년를 염두해두고 구성했습니다. 쓰기의 우리의 무기가 되도록! 준비한 워킹클럽, 많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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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 시치 작가님의 개인전이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정말, 전시를 같이 준비하고 만들면서 이 정도의 규모로 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결같이 시종일관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시치 작가님께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성실하게 그리고 묵묵히 담아내는 작가님이 앞으로 하시는 모든 활동 응원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도 팔렸습니다. 전통 사찰에서 작품을 판매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ㅠ_ㅠ 작품이 좋으니까 일어나는 일인가봐요. 작년, 기금마련전부터 올해 작가님의 개인전을 하면서,,, 작품 잘(?) 파는 기획자가 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뿌듯(?)합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더 잘 팔아(?) 보겠습니다!
전시 마지막날은 서울빙기잔치 크루가 와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시치 작가님 또한 서울빙기잔치의 크루의 일원이라 더욱 함께 즐겼는데요. 윈디시티의 김반장님도 같은 크루더라고요. 저도 공연은 처음보았는데 신났답니다! 법당 안에서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앞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평화에 대해 노래를 했어요 :) 모두모두, 무탈한 평안을 이곳에서 빌었답니다. 그리고, 작품 사진은 이인현 작가님이 찍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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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은 멤버십 '히스터스'를 운영하여 읽고 쓰고, 영감을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구독료는 히스테리안은 운영비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플랫폼의 제반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안에서 도서관/연구소/인쇄소를 운영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모임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이트는 지속적으로 이지윤 디자이너와 함께 개발중에 있구요. 편하고 가독성 높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결제 시스템을 사이트 내로 진행하여 멤버십 할인 혜택과 적립금 사용까지 확장하려 합니다. 멤버십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문의주세요! 그리고 매월 마지막 달은 히스터스 데이로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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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강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협업자와의 기술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전시, 기록과 프로그램까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안과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hysterian.public@gmail.com 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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