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토막 이야기 11편: 히스테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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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아입니다.
국제도서전을 앞두고 꼭 뉴스레터를 보내고 싶었지만, 정신없이 여러 일을 병행하다 보니 그간의 과정을 충분히 나누지 못했어요. 사실 이 복잡한 과정들을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시도와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 보면, 어느새 각 일의 중요도를 스스로도 분명히 가늠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과 그 중요도를 함께 정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7월 히스테리안의 노동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번 국제도서전은 히스테리안에게도 매우 중요한 도전이었습니다. 단지 예쁘기만 하고, 정작 맥락과 닿지 않는 ‘아트북’의 한계를 넘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 내용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디자인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잖아요. 그런데 디자인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면, 텍스트가 잘 읽히지 않거나, 독서의 경험이 제한되기도 하죠. 특별한 판형이나 재질 때문에 들고 다니기 어려운 책을 마주할 때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책이라는 매체의 접근성을 오히려 저해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책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히스테리안은 그보다 더 다양한 가능성, 확장을 실험하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도한 것은 <히스터스 Hysters> 멤버십 제도입니다. 서로에게 영감이 되고 상호 배움터가 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정보 접근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이트 개발 중에 있습니다. 우선, 다음 회차에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시도가 바로 유은 작가님의 아티스트 리서치 북입니다. 이 책은 소수의 독자만을 향하는 예술서가 아니라, 더 넓은 대중과 함께 읽히는 책이기를 바랐습니다. 유은 작가님은 텍스트 자체에 힘이 있는 작가입니다. 마치 각 작가마다 자신만의 주요 매체가 있는 것처럼, 저에게 유은의 텍스트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과 보편성을 지닌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번 책 《애도하는 귀》는 “과연 진정한 애도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타인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 그리고 연민이 때로는 위선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 누구나 품고 있는 저마다의 슬픔을 ‘듣기’라는 행위로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색. 이 책은 그런 물음과 실천 사이에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힘을 실어준 텀블벅 후원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는 7월 19일 책의 공저로 함께 한 이인현 작가님과 유은작가님을 모셔 북토크를 가지려 합니다. 이인현 작가님은 현재 무아레 운영자이면서 다큐멘멘터리적 소설 방법론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귀하게도 이번에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함께 읽어주시고, 기꺼이 귀 기울여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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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북토크를 소개하기 위해 교보문고를 접속했는데, 첫 구매평이 남겨졌습니다. 애도하는 귀는 감사하게도 본격 홍보 전인데도 알라딘 MD의 pick에 선정되었고 예술일반/대중에서 16위로 진입했습니다. 전시 기획, 출판과 동시에 하고 있어, 책 홍보가 늦어져서 걱정이 되었는데 ㅡ 책이 가진 긴 생명력으로 히스테리안도 차분한 호흡으로 작가의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7월 19일날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 일시 : 7월 19일 토요일 오후 4시
- 모집인원 : 20명
- 참가비: 15,000원
* 도서 지참시 10,000원 * '히스테리안' 텀블벅 펀딩 기본 후원자는 5,000원 / 작가와의 대화 구매자는 무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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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뉴스레터에도 소개드린 <모국어 굴리기> 전시가 오픈하였습니다! 7월 1일 손나예 안무가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7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전시입니다. <모국어 굴리기>는 23년도 일본 마쓰도 레지던시 '파라다이스 에어' 오픈콜 선정으로 진행된 작업으로 민족과 정체성이 얼마나 가변적인지에 대한 질문을 '글자', 또는 '언어'의 개념을 빌려 온 작업입니다. 글자를 데구르르 굴리며 비언어적인 소통의 가능성을 실험한 작업을 서울 독립문 부근에 있는 포에버 갤러리에서 선보인 작업입니다. 전시에 대한 여러 맥락이 있겠지만, 포에버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독립문'입니다. 뉴스레터를 받아본 분이거나, 사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실텐데, 네.. 전 올해가 '을사년' 60갑자가 두 번 돈 '을사년'의 역사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정한 시대와 역사가 사실 흐르는 것이 아니라, 고여 있다면, 그 이야기를 어떻게 흐르게 만들 수 있을까였습니다. 민족, 조국이란 개념이 얼마나 가변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모국어를 굴리는 행위에서 맞닿는 삶의 지대를 다층적으로 접근하고 싶었기에 23년도 일본에서 한 작업을 서울로 안착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독립문을 중요한 매개였습니다. 전반적인 작품의 존재보다 작품을 만들기까지 형성되는 '분위기'를 담고있는 손과얼굴 작업은 정혜진 작가와 느슨한 콜렉티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 기간 때 저와 혜진작가가 상주할 예정이니, 눈빛으로 인사주시면 전시에 대한 설명 자세히 공유드리겠습니다.
《모국어 굴리기》 전시 오프닝 케이터링: 데구르르전시의 오프닝 케이터링은 영천시장 찹쌀도나스의 굴러온 역사를 따라갑니다. 네덜란드의 올리볼렌 Oliebollen에서 미국 이민자들의 도넛 donut, 조선의 소료화小蓼花, 일제강점기 옥바라지 음식까지ㅡ어디선가 굴러와 지금 여기에 닿은 찹쌀도나스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굴려먹는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 강은경(스몰 바치 스튜디오) @small_batch_studio
그리고 프로젝트를 기록한 아트북 펀딩 마감(D-6)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책은 작품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두었고 '모국어'와 '굴린다'의 연결성의 프로세싱을 담았습니다. 혜진 작가님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인데요..! 한 권의 작품집이라 생각하시고 펀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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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 후에는 ‘독립문 코스’를 함께 걸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작품을 전시하기보다는, 전시를 하며 조우하는 모든 사물들과 관계 맺고, 그 현상을 느끼는 법을 배웠습니다. 번역할 수 없는 것, 느낄 수 있지만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감각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지라도, 그 이야기는 분명 이 장소가 기억해줄 것이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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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클럽 WORKING CLUB
✍️히스테리안이 마련한 새로운 브랜드 <워킹클럽>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시민들의 내면의 힘을 키우고 삶의 창조성을 연마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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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어떻게 받아쓸 것인가》를 진행해주셨던 장혜령 작가님이 이번에는 이전 강의에서는 전하기 어려웠던 ‘몸’의 번역 불가능성에 주목한 워크숍을 개발하였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언어를 몸짓으로 옮겨 쓰고, 이행해보는 과정을 제주도의 만마력의 공간에서 실험하셨고, 마침내 서울에서 본격적인 워크숍을 열게 되었습니다. 혜령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작가님 글에는 어떤 ‘음성’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침묵으로, 혹은 묵음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뜨겁게 관철되는 여운. 이번 워크숍은 그 음성과 몸짓이 만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12명으로 진행되며, 마포출판진흥센터가 아닌 마포의 예술창작소 '릴라'에서 거울이 있는 연습실과 같은 공간에서 워크숍이 진행되어요. 그리고 세시간 반으로 진행됩니다. 여름방학 코스처럼 뜨겁게 여름을 함께 보내고 싶은 분들 환영입니다.
2025년 7월 19일/8월 2일/8월 23일 매주 (토) 9:30 ~ 13:00 (3시간 반) 📣 𝐈𝐧𝐭𝐫𝐨𝐝𝐮𝐜𝐭𝐢𝐨𝐧 히스테리안 워킹클럽
〈어떻게 몸은 쓰기로 이행하는가〉 : 번역, 환승, 변신의 감각을 따라 걷는 3회차 워크숍
✍️ 강사 소개 | 장혜령 @jaineyre @420books 시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퍼포머. 2017년 『문학동네』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에세이 『사랑의 잔상들』, 소설 『진주』, 시집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를 펴냈습니다. 언어의 경계와 몸의 감각을 탐구하며, 글쓰기와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프로그램 소개 ‘문체’는 글의 몸을 뜻합니다. 이 워크숍에서는 문자 언어를 몸의 언어로, 다시 몸의 언어를 문자로 옮겨보는 문-체 번역을 수행합니다. 죽은 글자에 피와 살을 불어넣고, 잉크가 다시 흐르게 하는 쓰기의 움직임을 탐구합니다. 창작의 감각을 흔들고 싶은 작업자, 그리고 언어를 몸으로부터 다시 살아나게 하고 싶은 모든 분을 기다립니다.
🗓️ 프로그램 구성 1강. 번역하는 쓰기 어떻게 사실을 진실로 옮길 수 있는가? 2강. 환승하는 쓰기 어떻게 말을 문자로부터 일으켜 세울 수 있는가? 3강. 변신하는 쓰기 어떻게 언어의 바깥으로 나갈 것인가?
📌 일시 2025년 7월 19일 / 8월 2일 / 8월 23일 (토요일) 오전 9:30 ~ 13:00 (3시간 30분)
📍 장소 마을예술창작소공간릴라 3층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50) 망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672m *건물 내 엘리베이터 있음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몸과 글을 횡단하는 쓰기에 관심 있는 분 * 움직임과 언어의 관계를 탐구해보고 싶은 분 * 창작의 새로운 감각을 열어보고 싶은 분 * 워킹클럽의 감각적 실험을 함께 해보고 싶은 분
* 강의는 3회차로 운영되며, 오프라인으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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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강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협업자와의 기술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전시, 기록과 프로그램까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안과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hysterian.public@gmail.com 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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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 발신자 hysterian.public@gmail.com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2길 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3층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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