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토막 이야기 9편: 히스테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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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아입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조금 늦어졌지요? 이주마다는 소식을 전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벌써 5월입니다.😂 4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일하고 싶다는 바람과는 달리, 마음만 앞서 서두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 모든 일이 결국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하나하나 준비해 온 일들을 차근히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5월은 히스테리안에게도 중요한 달입니다. 작년부터 ‘숨은O’라는 주제어 아래, 한국의 미의식과 전통, 문화의 그림자를 좇는 리서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한(恨)’이라는 심상을 중심으로 탐색했습니다.
어떤 결실을 맺고자 한 기획은 아니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싶다는 기획자의 욕망은 늘 은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그동안 들여다본 심상들과 이미지들을 엮어 작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려 합니다.
뉴스레터를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전통사찰 약수사와 히스테리안은 작년부터 인연을 맺어왔고, 올해는 이곳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템플스테이는 마음의 쉼과 고요를 찾기 위해, 일박 일정으로 불교 사찰에 머물며 정해진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히스테리안이 약수사에서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 근대사의 문화적 코드 안에서 종교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한국의 민족성 안에 ‘히스테릭’한 기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혼자만의 내면에 머무르게 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감각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와 코드로 풀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에서 히스테리안은 불교를 하나의 종교적 체계라기보다, 내면의 감각을 여는 도구이자, 세계를 확장하는 감응의 체계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붓다의 탄생게(誕生偈)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의 의미는 모든 존재는 서로 얽히고 의존하는 연기(緣起)의 그물망 안에 있음을 뜻합니다. 고통의 근원은 무지와 집착에서 비롯된다는 통찰 속에서, 붓다는 스스로 깨어난 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모든 생명 안에 깃든 깨어남의 가능성을 알린 붓다의 출현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건넵니다.
히스테리안의 작업이 다방면으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중심을 잃지 않으며 연결되는 감각에 몸을 맡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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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템플스테이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나이스콜라 @nice.cola 와 이지윤 @sandwichaddictor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이번 작업이 완성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의 가독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나이스콜라의 디자인은, ‘극락’과 ‘낙원’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작업물은 서울대벤처타운역 지하철 광고로 앞으로 1년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지윤 디자이너는 이번 기획의 주제어인 **‘사(思)·선(禪)·미(美)’**를 한자로 타이포그래픽화하여, 언어와 감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안합니다. 이번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아이덴티티를 맡을 예정입니다.
6월에는 초기 경전과 불교 문학을 함께 읽는 문학 모임도 준비 중입니다. 불교 ‘적’인 주제라기보다는, 삶과 죽음, 애환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예술적 감각으로 사유해보려 합니다. 차분히 읽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약수사에서는 페인터이자 그래피티 작가인 시치 작가님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내면의 명상 세계를 기반으로, 선(線)의 흐름과 연결성을 고려하는 시치 작가님의 작업이 전통 사찰의 도상과 만났을 때 어떤 이미지가 발생할지, 기대가 큽니다. 전시는 다가오는 9월 선보일 예정입니다. 재미있겠죠? 😉 곧 뵙겠습니다!
📅 2025 프로그램 일정📖 6–9월 · 불교 경전과 문학 독서 모임🧘 6–11월 · 선명상과 싱잉볼 프로그램🖼 9–10월 · 현대미술 전시 (with Sitch) @sitch_01🎥 9–10월 · 공연 및 영상 스크리닝 이벤트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곧 공유드릴 예정입니다.전통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미의식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연결과 깨달음을 모색하는 자리. 감각과 사유가 만나는 이번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yaksusa_temple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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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간을 위해, 히스테리안은 많은 준비를 기울였습니다. 히스테리안에게 아티스트 리서치 북은 단순한 출판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작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책 속에 담긴 내면의 이야기가 독자와 공명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처음 참가하는 ‘국제도서전’은 히스테리안에게 단순한 전시가 아닌, 작가의 사유가 어떻게 유통되고, 다른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히스테리안이 지향하는 책은 어디에서나 읽히고, 누구와도 나눌 수 있는 공감과 공유, 공개의 가치를 담고자 합니다. 작가의 고유한 언어가 어떻게 우리 각자의 삶의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순간, 이야기는 더 이상 작가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제 긴 여정을 떠날 이 책은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다양한 이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기억, 상처, 혹은 질문과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이란 과정을 통해 출판사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의 깊이를 이제서야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유은 작가님은 초등학교 교사로 작은 사람들을 만나며 상호 배움과 소통에 집중하는 교육자이자, 그 안에서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을 매개로 퍼포먼스, 사운드, 텍스트, 미디어를 넘나드는 예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두 역할이 서로 다른 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삶의 태도가 작품인거죠.
‘듣기’는 능동적 행위 없이도 깊은 실천을 가능하게 합니다. 가만히, 천천히 들으며 시작되는 어떤 사유.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 역시, 그것이 우리 모두의 삶에 닿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나게 될 독자가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기를 바랍니다. 유은 작가님의 『애도하는 귀』 펀딩은 5월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여러분의 펀딩 참여가 큰 힘이 됩니다. ☺️
> 유은 애도하는 귀 : 청음회 미리 듣기 https://on.soundcloud.com/CFu2gjG5NDDBjk1m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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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클럽 WORKING CLUB
✍️히스테리안이 마련한 새로운 브랜드 <워킹클럽>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시민들의 내면의 힘을 키우고 삶의 창조성을 연마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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𝐈𝐧𝐭𝐫𝐨𝐝𝐮𝐜𝐭𝐢𝐨𝐧 장혜령 @jaineyre @420books목소리를 어떻게 받아쓸 것인가: 실험적 여성 작가의 쓰기 특성-김혜순, 다와다 요코, 한강을 중심으로
장혜령 작가님이 준비하신 다와다 요코 강연까지 즐겁게 2회차를 마쳤습니다. 강의는 다와다 요코의 작품과 문학적 태도를 다양한 주제(언어, 번역, 신체, 감정, 정치성 등)를 분석하며, 예술적 실천이 어떻게 문학을 확장시키는지를 탐색했습니다. 다와다의 글쓰기를 문학 장르에만 국한하지 않고, 몸-언어-퍼포먼스의 복합적 미학적 실천으로 이해하는 경험으로 강연을 이어나갔고, 번역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매번 강의라기 보다, 한 편의 낭독극을 듣는듯한 혜령 작가님의 목소리도 한몫하지만, 최초의 정념을 어떻게 자신만의 '쓰기'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5월 13일은 마지막 강의면서 최근 신간이 나온 한강 작가님의 문학론으로 연결되는데요. 매우 유의미한 강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열려있으니 이번 워킹클럽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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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2025년 5월 20일/5월 27일(화) 19:00~21:00 / 3회차 6월 6일
김소라는 사진을 기반으로 시각, 청각 등 매체를 결합해 경험과 기억같은 추상적 상태를 구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록을 수집하는데 관심이 있어 세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을 분류해왔으며 오래된 필름사진을 소재로 타인과 관계맺고 그것을 통해 이야기를 만듭니다.
이번 워크숍은 디지털 기술과 감각의 변화 속에서 예술가가 어떻게 기억을 기술로 번역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지 그 방법론을 나눕니다. 삶의 서사를 다시 쓰는 사진의 역할에 함께 생각하며, 3회차는 수원화성으로 떠나는 필드트립으로 진행됩니다. 3회차 워크숍이 끝나면, 수원의 명소 '소현문'에서 차담을 나눌 예정입니다. 소라작가님과는 충남 부여에서 작업 인연을 기반으로 '복순투어', '파독: 소라에게'에서 텍스트로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이야기를 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미시사를 기반한 시각 작업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작가라 생각합니다. 소라작가님은 PPS로 음악 활동도 하고 있고, 수원에 위치한 푸른지대창작샘터 5기 입주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번 워크숍은 오프라인으로 수원에서 현장학습도 준비되어 있으니, 자신의 '것'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매우 유의미합니다.
🤝자신의 감각과 삶의 기록 방식을 새롭게 탐색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참여형 워크숍으로, 기억과 장소성을 주제로 탐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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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5월 28일 / 6월 4일 / 6월 11일 / 6월 25일(수) 19:30 ~ 21:30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시즌3: 수치심이라는 시대의 감정〉은 아우슈비츠 생존자 프리모 레비와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를 중심으로,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함께 사유하는 강의입니다. 수치심은 오늘날 혐오와 더불어 중요한 정치적 감정으로 떠오르며, 말할 수 없는 타자의 낙인이자 자신을 마주하는 한계로 작동합니다. 이 강의는 역사 속에 남겨진 말해질 수 없는 수치심과 그것을 드러내려는 글쓰기 사이의 윤리적 경계를 살펴봅니다. 나아가 우리는 ‘무엇이 말해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윤리적 글쓰기의 조건을 다시 묻고자 합니다. 수치심을 쓰고, 읽고, 함께 사유하는 이 과정은 ‘아직 오지 않은’ 공동성을 준비하는 실천이 될 것입니다.
지속적인 '독해'의 소통을 갖기 위해 병우님이 운영하고 있는 카톡방입니다.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오픈 카톡방 https://open.kakao.com/o/gQKD0L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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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5년 4월 18일 금요일 19:00 ~ 21:00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파이카 스튜디오와 함께한 워킹클럽을 잘 마쳤습니다. 강의에서 가장 뜨거운 질문은 역시 AI였습니다. 이미지 생성 툴이 보편화된 지금,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파이카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왜 그 이미지여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툴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이미지를 말할 수 있는 디자이너, 즉 맥락을 설계하는 사람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영감이 막힐 때 하지훈 디자이너는 사물의 배열과 환경에서, 이수향 디자이너는 타인의 작업과 거리 풍경에서 단서를 찾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둘 다 일상의 감각을 포착하고 기억하는 습관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디자인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두 사람은 ‘그냥 한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리듬과 재미를 되찾는 태도입니다. 클라이언트와 협업할 때는, 디자인 언어를 함께 만들어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특히 재단, 기관 프로젝트처럼 전 과정을 맡을 때는 전체 흐름을 설계하는 감각이 요구됩니다. ‘그냥 한다’는 말은 쉬워 보이지만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해나갈 때, 재미와 근력이 조금씩 붙는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이 강좌가 함께한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한편, 파이카 스튜디오는 10주년을 맞아 5월에는 포스터 배포 프로젝트, 6월에는 게릴라 전시, 9월에는 히스테리안과의 협업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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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5년 5월 1일 목요일 19:00 ~ 21:00
지난 12월 계엄부터 곧 있을 대선까지, 우리는 커다란 변화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변화의 전면에는 ‘음악’이 있었습니다. 어떤 매체보다도 빠르게, 함께 '음악'을 부르는 행위—즉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실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노동절에 단편선과 함께한 시간은 그래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단편선은 음악을 ‘텍스트’가 아닌 ‘콘텍스트’, 즉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자리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저 역시 청중의 입장에서 그가 준비한 자료를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민중가요의 역사,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실험, 그리고 오늘날 거리 집회 현장까지—정동과 실천, 실패와 조직, 예술과 정치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감각을 회복해야 하는지를 함께 나누고,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은 산업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결국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시스템 안에서 구축해야 하는 절차들이 따릅니다. 민중가요 역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태동했지만, 1990년대를 지나며 음악은 산업과 보다 깊은 구조적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민중가요의 역사,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실패, 그리고 오늘날 집회 현장에서 음악이 사라진 풍경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며, 예술은 더 이상 순수하거나 고유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구체적인 구조 속에서 출현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와 시스템, 자생과 자율의 배경 속에서 ‘노래 부르기’는 또 하나의 '운동(movement)'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편선이 전한 음악 ‘만세’는 온몸을 내던지는 온전한 마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우리 모두에게 저마다의 삶에서 ‘만세’를 부르는 일이 있기를 바라며, 단편선이 협력 기획한 ‘새노래 프로젝트’ 앨범도 함께 공유드립니다.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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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 이화영 입주
지역 리서치의 참맛을 알려준 노드 트리(이화영, 정강현)의 이화영 작가님이 충남작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였습니다. 충남창작스튜디오는 현재 태안시에 위치한 곳입니다. 작가님 덕분에 충남 곳곳을 다닐 수 있게 된 것도 기획자의 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 신작 작업을 구상하고 있는 노드 트리의 프리뷰 전이 7월 4일까지 진행하구요. 이 작업을 기반으로 노드 트린른 12월 서울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람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으시면 히스테리안 메일로 문의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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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흰』
최근 한강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지만, 저는 아직 『빛과 실』을 읽지 못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작가의 육성으로 들었을 때 느꼈던 전율을 기억하며, 천천히, 시간을 들여 책을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가장 좋아하는 한강의 책은 무엇일까 떠올려보았고, 제게는 『흰』이 그 작품이었습니다. 종이 위에 다시 쓰는 글이 정말로 미약한 힘이 될 수 있을까. 뜻대로 되지 않는 삶과 터전을 일구기 위해, 흔들리는 존재들이 막막한 종이 위에 쓰인 문장들과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흰』은 제게 무엇이든 다시 쓸 수 있는 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5월 13일 장혜령 작가님이 ‘한강’ 작가님을 중심으로 펼칠 이야기에, 이 책이 작은 단초가 되길 바라며,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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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강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협업자와의 기술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전시, 기록과 프로그램까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 예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안과 협업을 원하는 분들은 hysterian.public@gmail.com 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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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안 출판사 발신자 hysterian.public@gmail.com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2길 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3층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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